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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속 라이오넬 후스코
[인물열전]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속 라이오넬 후스코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4.1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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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속 라이오넬 후스코 이미지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속 라이오넬 후스코 이미지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케빈 채프만이 열연하는 라이오넬 후스코는 그리 호감가는 인상은 아니다. 배불뚝이에 작은 키를 가졌으며 곱슬머리에 넓은 이마, 눈썹마저 옅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다보면 어쩐지 귀엽고 또 매력적이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주제를 담고 있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인 만큼 주인공들도 어둡고 무뚝뚝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불우한 과거를 간직한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활발하며 말도 위트가 넘친다. 특히 다른 주인공들을 자기가 붙인 별명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참으로 절묘하다. 리스는 원더보이나 캡틴 아메리카처럼 일당백의 캐릭터를 지어주었다. 핀치의 경우 보이는 그대로 안경이나 미스터 피바디 같이 찰진 별명을 선사해주기도한다. 미스터 피바디는 60년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IQ800의 천재 강아지인데 정말 닮았다.

여하튼 라이오넬 후스코의 주요 역할은 무거운 분위기 풀어주기, 별명 지어주기, 찌질하다가 갑자기 멋있어지기…가 아니라, 경찰 데이터 내의 POI 정보를 제공 및 POI 보호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경찰서 내의 정보원이자 잡역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 라이오넬은 첫 번째 시즌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리스의 적으로 등장한다. 경찰내 사조직인 HR에 소속된 그저 그런 부패경찰 3번 같은 느낌이었지만, 리스가 약점을 잡게 되면서 원치 않게 리스와 핀치를 돕게 되는 것이다.

배우 '케빈 채프만' 프로필 이미지
배우 '케빈 채프만'의 라이오넬 후스코 컨셉 이미지

라이오넬 후스코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물론 악역에서 선인이 되는 역할이 그렇게 신선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단지 라이오넬의 입장이 기가 막힌다. 리스와 핀치의 일을 도우며 자신도 제대로된 경찰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리스는 라이오넬이 부패경찰일 때 더 도움이 된다며 방치하기에 이른다. 그럼으로써 신분은 아직 HR에 속해있지만, 성실한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HR에 속해있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음지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새로 파트너가 된 카터에게도 의심받게 되며 상당히 골치아픈 상황이 된다.

그의 활약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세 번째 시즌의 열 번째 에피소드에 실린 이야기다. 리스를 비롯해 카터에 의해 지금과같이 변한 자신을 버리지 않겠다며 HR 간부인 시몬스를 체포하기 전,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정신 상담 중 자신이 복수한 마약상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신참 경관을 살해한 마약상을 계획적으로 살인하고도 잠도 잘 잔다고 말할 때, 그간 그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 큰 차이를 느끼게 만든다. 라이오넬에게 리스와 핀치, 그리고 카터와의 만남이 그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재간둥이 라이오넬 후스코는 어쩌면 가장 강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리스보다 전투 실력이 높은 것도 아니며, 핀치처럼 똑똑하지 않다. 루트나 사민같이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다. 아들에게 범죄자의 자식이 아닌 영웅과 같은 경찰의 모습을 위해 바뀌어간 그의 모습은 참으로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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