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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칼럼] 빌어먹을 세상 따위, 코미디
[이진영 칼럼] 빌어먹을 세상 따위, 코미디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9.04.2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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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이미지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이미지

[디포인트 = 이진영 기자]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넷플릭스와 영국의 채널 Channel 4가 동명의 그래픽 노벨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크 코미디 드라마이다. 극은 자신이 사이코패스라 믿는 제임스와 화목한 가정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반항아 앨리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극의 파일럿 에핏드는 제임스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한다. 제임스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소개하며 옆집 고양이를 시작으로 동물들을 죽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좀 더 큰 걸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앨리사와 만나게 된다. 앨리사는 제대로 세상에 적응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었고, 제임스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 느낀다. 제임스는 앨리사를 살해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엘리샤와 만나고, 제임스에게서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한 앨리사는 만나기 시작한다. 앨리사는 자신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제임스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권한다. 제임스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앨리사를 따라가게 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마을을 떠난다.

나래이션을 잘못 사용하였을 때, 극의 흐름은 늘어지고 흥미가 떨어질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이래션의 이용은 극히 신중히 선택해야 할 일이다. 캐릭터의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나빴다’같이 무미건조하게 표현해봤자, 우리에게 와닿는 것은 적다. 종종 자서전적인 작품에서 나래이션이 활용되지만, 보통 화자인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 이용된다. 이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에서 적절하게 표현되었다. 이런 소설적 요소의 채용은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일본의 멜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정적인 나래이션이 자주 쓰인다.

마찬가지로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 나래이션은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의 나래이션은 다른 나래이션의 효과와 다르다는 점이다. 그들의 독특한 생각과 행동과의 불일치는 오히려 인물과 관객을 구분해준다. 이는 그들 캐릭터에 대한 객관화를 얻게 되고, 우리와 전혀 다른 인물들이라는 인상을 남겨준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 나래이션이 빠진다면 그저 독특한 소년소녀의 멜로 코미디로 보일 것이다. 극은 두 사람의 나래이션을 통해 캐릭터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임스가 속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행위를 보는 것이 포인트다. 어딘가 어리숙하고 귀여운 제임스를 연기한 알렉스 로우더의 연기도 뛰어나며, 감정적인 반항아를 연기한 제시카 바든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 소년이 뜨겁고 반항적인 소녀를 만난다. 소녀의 손에 이끌려 떠난 길, 불운뿐인 그 길. 그래도 끝까지 가본다.’고 소개한다. 어찌됐든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다. 그들의 행보가 어떤 결말에 닿을지 기대된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두 번째 시즌은 2019년 3월에 촬영을 시작하였고, 같은 해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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