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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오펀 블랙, 자신을 향한 두려움
[변종석 칼럼] 오펀 블랙, 자신을 향한 두려움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5.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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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펀 블랙' 이미지
드라마 '오펀 블랙' 이미지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우연히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잃어버렸던 쌍둥이? 지나치게 닮을 뿐인 사람? 클론? 잘 알 수 없다.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는 전설이 생길정도로, 자신과 똑닮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예로부터 존재했다. 혹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절망>의 게르만이 자신과 똑 닮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만의 착각으로 끝났던 것처럼, 그저 자신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얼굴이 완벽하게 똑같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 마주하게 된 것일까.

<오펀 블랙>은 템플 스트리프 프로덕션이 BBC와 공독 제작한 공상 과학 스릴러 드라마다. 12년 3월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되었고, 2017년 8월에 파이널 에피소드를 방영하였다. 존 포셋 감독, 그램 맨슨 극본,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주연을 맡았다.

<오펀 블랙>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사라가 우연히 자신과 꼭 닮은 여자의 자살 현장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사라는 자신과 닮은 여자 엘리자베스의 알아보기 시작한다. 사라는 지하철에 뛰어든 것이 자신으로 바꾸고 엘리자베스의 신분을 훔쳐 돈을 챙기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다 엘리자베스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라는 타냐라는 또 새로운 쌍둥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타냐가 총에 맞아 죽으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일인 다역을 맡은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 시리즈 <오펀 블랙>은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연기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 방식,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도플갱어의 계속된 출현, 비밀을 밝히기도 전에 놀라움만 남기는 연출 등이 뛰어난 시리즈이다. 이러한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왕자와 거지 이야기는 물론 공주를 죽이고 대신 공주가 된 마녀 이야기 등등 이러한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전혀 다른 인물이 외모만 똑같은 상대를 연기할 때 주는 긴장감일 것이다.

우리는 사라가 엘리자베스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에게 쌍둥이 자매들이 있다고 생각도 못하는 주변인들을 속일 때, 몇몇은 낯설음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 나아가 그들의 정체를 파악해가는 것이 <오펀 블랙>의 재미일 것이다.

여담으로 1인 2역 이상의 역할을 연기할 땐, 안면 캡처 기술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오펀 블랙>에서는 고전적인 화면 분할 기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클론들이 한 장면에 등장할 때는 대역 배우를 이용하여 촬영하였고, 3명 이상이 등장할 때는 해당 장면을 3번 이상 촬영하였다. 이러한 촬영기법은 그래픽 작업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어색함도 없애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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