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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평]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드라마 단평]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 배주현 기자
  • 승인 2019.05.2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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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이미지
드라마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이미지

[디포인트 = 배주현 기자]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사랑하는 사람, 가족의 존재가 아닐까. 사랑하는 가족이 죽고 가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노력하고 싶은 의욕이 존재할 수 있을까.

드라마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은 영국의 블랙 코미디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아내를 잃고 제멋대로 구는 토니 역에는 리키 저베이스가 맡았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의 리키는 아내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자살을 하지 못했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하거나 행동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면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토니의 주변인들은 토니를 좀 더 낳은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할 수 있게 돕기 시작하고, 일종의 초능력이라 생각했던 남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이 소용없어진다.

눈물을 흘리거나 괴로워하는 통상적인 슬픔의 표현은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남이 운다고 따라 우는 것은 아기들에게나 통용된 이야기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은 아내의 투병 생활, 괴로워하는 토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격정의 시기가 모두 지나간 후, 아내의 비디오를 위안삼아 살아가는 토니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토니는 화가 나있다. 일종의 보너스로 주어진 삶에서,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거나, 불만을 삼키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미 자신의 행복한 삶은 아내가 죽음으로써 끝이 났고, 그러한 삶까지 남들의 눈치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파일럿 에피소드 막바지에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노인을 취재하게 된다. 똑같은 생일 카드를 5장이나 받았다며 삶의 놀라움을 이야기하지만, 토니는 심드렁하다. 하지만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남아 있는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노인의 모습은, 잔뜩 화가난 토니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겨준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며, 올해 3월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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