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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의 Insert] 드라마 ‘너의 심장’의 불안
[변종석의 Insert] 드라마 ‘너의 심장’의 불안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6.0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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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의 심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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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갑작스러운 심정지 이후 곧바로 심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운이 좋다는 표현으론 부족할지도 모른다. 축복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심장을 내어준 이와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불안하고 괴기한 환영과 기증자가 왜 죽었는지 미스터리에 빠진다면, 과연 그것이 행운이라고 볼 수 있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심장>은 시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설명하기 힘든 환상에 사로잡힌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환상은 점점 더 번잡하고 자주 발생하며, 기증자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그에 따른 음모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너의 심장>의 레퍼토리는 우연히 습득하게 된 물건 때문에 고생하는 케이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우연히 상점에서 구매한 그림이나 골동품 때문에 귀신이 들린다거나, 코엔 형제가 감독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도 모스가 주운 돈가방도 버리자면 버릴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의 가치 때문에 손쉽게 버릴 수 없었고, 파멸의 길을 걷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심장이라는 점일 것이다. 모든 괴로운 상황이 심장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싫다고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너의 심장>의 주인공 샤샤는 남자 친구와 밀회 중 심장이 멎어버린다. 다행히도 심장 기증자를 찾아 몇 개월간의 고생 끝에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놀리는 동급생이나 자신을 유리 동물원의 동물처럼 다루는 남자 친구 때문에 걱정이 많다. 심장이 멈추기 전의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때,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했던 소녀 베키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부촌에 살고 있던 그들은 샤샤와 삼촌 프랭크를 식사에 초대한다. 베키의 부모는 샤샤에게 장학금을 추천하고 선의를 베푼다. 그리고 폭풍으로 발이 묶여 하루를 보내게 되었을 때, 베키의 방을 찾아가게 된다. 샤샤는 그곳에서 베키의 방을 감시하던 비밀 카메라를 발견하게 된다.

<너의 심장>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갑자기 멎어버린 심장, 계속해서 떠오르는 기증자의 환영, 미스터리한 기증자의 죽음 등등 미스터리 호러 장르로서 우리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한 요소를 보여준다. 다만 극의 주인공인 샤샤의 감정이 너무 부족하다. 그녀가 심장을 기증받아 목숨을 건진 이후에도 삶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이전의 평범한 삶으로 되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말로만 표혀할 뿐, 영상이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극본의 미숙함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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