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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칼럼] 배드 인터넷
[이진영 칼럼] 배드 인터넷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9.07.0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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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드라마 '배드 인터넷' 이미지
옴니버스 드라마 '배드 인터넷' 이미지

[디포인트 = 이진영 기자] 종종 동물형이나 인기를 끄는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들로 유형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는 검증되지 않은 혈액형별 행동패턴같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요소이다.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 패턴으로 정의되거나 <나루토>의 누구누구, 어디의 누구누구 등등 이는 정말 단순한 재미다. 이게 무슨 MBTI도 아닌 이상 그것을 통해 사람을 정의하기엔 너무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멸망한 뒤, 남은 사람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당신은 ‘프렌즈’ 캐릭터 중 누구에 해당할까.’ 같은 가십성 검사를 국가적으로 시행한다면, 과연 그것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배드 인터넷>은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초연한 코미디 시리즈이다. 그중에서도 파일럿 에피소드는 상당히 괴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명이 멸망한 뒤 새로이 정립된 정부는 인간들을 6자리 유형을 나눈다. 이는 NBC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등장인물로 유형을 나눈 것이다. 레이첼, 모니카, 피비, 조이, 챈들러, 로스 등으로 서로 의지하는 친구가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극의 주인공 사라도 6명의 인물 중 한 명으로 분류될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몇 명의 사람이 시험을 치른 후, 사라도 짧은 설문조사를 마친다. 문제는 사라가 뽑은 인물은 <프렌즈>의 캐릭터가 아닌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회장은 뒤집히고, 대책회의가 열리기 시작한다.

<배드 인터넷>은 총 11화 중 2화가 국내에서 관람이 금지되었고, 파일럿 에피소드도 2019년 6월 12일 기준 좋아요 5.1만, 싫어요 1.1만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좋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렌즈>가 미국의 국민 시트콤이고 현재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배드 인터넷>이란 소재와 ‘나는 <프렌즈>의 어떤 캐릭터 유형일까’ 같은 에피소드로 시작하기엔 약한감이 크다. 물론 밈과 같이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긴 하나, <배드 인터넷>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블랙 코미디적 이름과는 달리 괴이하고 이미 존재하는 캐릭터를 따라하기만 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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