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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칼럼] 천성장가
[김호석 칼럼] 천성장가
  • 김호석 기자
  • 승인 2019.07.0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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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성장가' 메인 이미지
드라마 '천성장가' 메인 이미지

[디포인트 = 김호석 기자] 7080세대에게 중국 혹은 홍콩 영화는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중국 영화는 우리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지나친 검열과 간섭으로 인해 창의적인 작품의 생산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국인만을 위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그것이 충분히 큰 수익성이 보장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 간간이 일명 꾹뽕에 취하지 않은 영화들도 나오고 있으며 이미 많은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극 드라마는 상당한 수작이 여럿 존재한다.

<천성장가>는 후난위성 TV에서 초연한 중국의 궁중 시리즈이다. <천성장가>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며 왕권을 차지하려는 천성국 6황자 영혁과 자신의 지혜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입신양명의 꿈을 품은 봉지미의 이야기다. <천성장가>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권력 투쟁의 구도와 각각 주요 인물의 스토리, 특히 6황자 영혁의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부각시킨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는 그다지 봉지미의 이야기가 나오질 않는다. 단지 영혁과 혼인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것만 알게 된다. 단지 시대에 맞지 않게 지식을 탐구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줄 뿐, 별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어머니의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진실과 믿고 따르던 3번째 황자의 역모에 대한 누명을 벗기려는 영혁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영혁이 대외적으로 취하는 포지션이다. 영혁은 그 당시 남자가, 그것도 황자의 입장에서 비단을 만들어 팔았다는 것으로 큰 조롱을 받는다.

영혁은 역병 지역에 자신이 만든 비단을 팔아 만든 자금을 대 수습한다. 이에 대한 공치사로 영혁은 8년동안 구금당한 종정시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는 죄인을 자처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현 위치를 숨기기 위한 연기였다. ‘저놈이 저럴 놈이 아닌데’라고 느끼는 선황과 달리 다른 가신들과 황자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를 제외한다면, 영혁을 연기한 천쿤의 퇴폐적인 눈빛과 죄어오는 카리스마적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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