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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의 Insert] 드라마 ‘굿 와이프’의 공판
[변종석의 Insert] 드라마 ‘굿 와이프’의 공판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7.0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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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 와이프’ 이미지
드라마 ‘굿 와이프’ 이미지

보통 유명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시청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역시 양이다. 보통 에피소드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분량이다. 그것이 한 시즌에 적게는 네다섯 개, 많을 땐 24화까지 된다. 이렇다 보니 한 시즌을 볼 때 많게는 24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론 재밌는 시리즈가 길다면, 그만큼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문제는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 때를 위해 필요한 것은 1화를 시청하는 것이다.

1화는 보통 파일럿 에피소드라고 불린다. 이는 일종의 간보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정규 방송에 편성하기 전, 가능성이 보이는 것을 시범적으로 제작하여 보여주는 미리보기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시리즈의 방향성을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캐릭터의 소개, 관계, 사건 등이 어떻게 풀어질지, 옴니버스 형식의 시리즈는 시리즈가 어떠한 방식으로 펼쳐질지 그들이 가진 매력을 절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CBS 정치 드라마 시리즈 <굿 와이프>는 총 7개의 시즌에 156개의 에피소드를 가진 시리즈이다. 에피소드 하나당 한 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므로, 156시간, 즉 6일이 넘는 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시청해야 모든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2009년 CBS에서 처음 초연하였고, 2016년에 이르러 시리즈가 마무리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시청한 시리즈이고, 많은 사람이 재밌다고 추천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까지 만들어졌다. 그만큼 인기도 좋고 인지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직접 보기 전에는 그것이 재밌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일럿 에피소드를 시청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굿 와이프>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검사장이었던 남편이 부정부패와 성 추문으로 교도소에 가게 된 후, 다시 변호사 일을 시작한 얼리샤의 첫 법정 공판을 다룬다. 엘리사는 신임 변호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되었고, 전남편 살해혐의로 기소된 여성의 재심소송을 성공적으로 변호해야 한다. 이러한 전체적인 스토리 안에서 남편에 대한 엘리사의 생각, 앞으로 극을 끌고 갈 캐릭터들의 관계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15년 만에 새로이 가족을 부양하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상황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일이 끝나지 않은 저녁,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저녁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전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엘리사가 남편에게 하던 전화였고, 엘리사는 새로운 감응을 느낀다.

<굿 와이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재판 장면이다. 이야기가 시작하게 된 이유와는 달리 사당히 유쾌하고 즐겁게 진행된다. 병풍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던 판사가 재밌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며, 엘리사와 대적하게 되는 검사나 변호사도 기대되게 만든다. 만약 <굿 와이프>를 시청하는 것윽 고민하고 있다면 파일럿 에피소드를 감상하고 결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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