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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평] 미국 드라마 ‘코브라 카이’ - 칼럼니스트 이진영
[전문가 단평] 미국 드라마 ‘코브라 카이’ - 칼럼니스트 이진영
  • 이진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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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코브라 카이’ 공식 이미지
드라마 ‘코브라 카이’ 이미지

[디포인트 = 이진영 칼럼니스트] 동양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동경은 우스울 때가 많다. 서양 매체에서는 종종 기인을 만나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무협지 풍의 스토리가 큰 인기를 끈다. 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도 보이는 모습으로, 기를 사용하거나 남들은 사용할 수 없는 무술이나 능력을 이용하고 스승을 모시는 등, 이러한 스페이스 오페라 풍의 무협지는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중국의 쿵후나 일본의 가라테에 대한 환상도 존재하는데, 단순히 운동으로 태권도를 배운 입장에서는 우스울 뿐이다.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코브라 카이>의 섬네일을 봤을 때도 서양의 니즈를 맞춰 제작된 우스운 무협지 이야기겠구나, 이런 기분이었다.

<코브라 카이>는 1984년에 공개된 <베스트 키드>를 원작으로 하는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베스트 키드>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던 소년이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찾는 이야기인데, <코브라 카이>도 비슷한 양상을 따라간다. 단지 <베스트 키드>에서 소년을 괴롭히던 동급생 악역의 30년 후 스승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코브라 카이>는 단순한 무협지 풍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남성의 이야기다. 단순히 악역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스승의 역할을 하게 된다.

드라마 ‘코브라 카이’ 이미지
드라마 ‘코브라 카이’ 이미지

극의 주인공 조니 로렌스는 허름한 방에서 살며 하수구 청소, 벽걸이 TV 설치 등등 단순 노동을 전전하던 인물이었다. 심지어 억지를 부리던 고객에게 했던 말실수로 회사에서 잘리기까지 한다. 악운은 연속적으로 조니를 찾아온다. 시비 거는 무례한 아이들을 손봐주다가 경찰에게 제압당한다. 양아버지는 지긋지긋하다며 의절을 통보하고, 자신이 아끼던 차는 옛 숙적의 딸과 친구들이 박살 내고 뺑소니친다. 그러다 자신이 배웠던 ‘코브라 카이’ 가라테 도장을 차리고, 첫 입문생을 들이며 삶이 바뀌게 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우스운 무협지 이야기겠거니 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우선 단순히 왜소한 소년이 무술을 배워 나쁜 놈들을 쳐부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인생의 이야기인 것이다. <베스트 키드>에 이어 <코브라 카이>의 조니 로렌스 역을 맡은 윌리엄 자브카의 연기도 훌륭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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