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4 11:19 (월)
[전문가 칼럼] 브라질 드라마 ‘3%’ - 칼럼니스트 김호석
[전문가 칼럼] 브라질 드라마 ‘3%’ - 칼럼니스트 김호석
  • 김호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0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라마 ‘3%’ 공식 포스터
드라마 ‘3%’ 공식 포스터

[디포인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디스토피아 장르에서 자주 보이는 구도 중 하나가 자원이나 부, 기술의 독점이다. <1984>에서 보여준 정보의 독점은 물론이고, <헝거게임>이나 <메트로폴리스>는 부를,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는 임모탄 조는 물을, <엘리시움>은 막강한 기술력을, <인타임>에서는 목숨 같은 시간을, <설국열차>는 열차 내의 기술과 자원, 공간을 독점한다.

보통 이러한 디스토피아 장르의 이야기에서 궁금한 것은 왜 독점하냐이다. 딱히 어려운 의문은 아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이용하여 권력을 가지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것을 공유한다면 충분히 다 같이 잘 살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다. 결국 욕심을 가지게 되고, 그에 대한 반발 세력과의 마찰이 빚어진다.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드라마 <3%>는 브라질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직 3%의 사람만이 설립자 부부가 만든 외해로 이동할 기회를 얻는다. 수많은 사람 중 3%만이 깨끗한 물과 자원,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은총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노동력을 선발하기 위한 일종의 입사 시험인 것이다.

이는 소위 ‘절차’라고 불리며 매년 스무 살의 젊은이들이 남녀 불문하고 신분과 장애의 유무도 상관없이 시험이 치러진다. 절차는 기준은 각가지 면접과 지능 테스트 등의 시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곧바로 탈락한다. 선발 기준은 체력과 지능은 기본이고, 어떻게 해서든 시험을 통과하는지가 중요하다. 부정을 저지르더라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3%>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스무 살의 젊은이들이 절차를 위해 시험장에 모이면서 시작한다. 이번 절차는 외해에 반기를 든 ‘대의’라는 조직의 스파이가 절차를 치루기 위해 잠입해 있는 상황이었고, 절차를 치르는 와중에 조직의 스파이를 최소한의 좁힐 수 있었다. 브루나와 미셸 리가 외딴 곳으로 인도받아 심문을 받게 된다. 정말 대의의 스파이였던 미셸리는 친구 브루나를 희생시켜 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미셸리는 슬픔에 괴로워한다.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파일럿 에피소드는 자연스럽게 세계관과 주요한 사건을 알려준다. 에제키에우와 외해와의 대화를 통해서 100년 만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으며 대의라는 조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절차를 평가하기 위해 파견된 일리나와 에제키에우의 대화를 통해 어째서 절차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SF 장르에서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그들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을 이해시키기 위해 부자연스럽게 일장연설을 펼치는 것이다. 혹은 나래이션으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최악의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처음 크레딧처럼 올라가는 인트로 텍스트에서 간략한 상황에 대해 알려준다. 이러한 것은 <스타워즈>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지만, 종종 불필요하게 긴 텍스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드라마 ‘3%’ 공식 이미지

물론 그것이 가진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애초에 그러한 설명이 딱히 필요없지만, 극이 가진 분위기를 위해 제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3%>는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관을 표현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진행이 생소한 언어와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3%>는 SF 장르가 가지는 뛰어난 화면이나 압도적인 스케일이 존재하진 않는다. 하지만 현재로썬 재현하기 힘든 기술력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영상적 매력을 가진 채 3%의 존재가 되기 위해 뛰어든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웃으며 때론 누군가를 배신하면서 악착같이 3%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무한의 경쟁시대에서 고통받는 우리들의 삶과 겹쳐지며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 장소와 상황이 더 열악해졌을 뿐, 우리네 삶과 별로 다른 점이 없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