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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일본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전문가 칼럼] 일본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 승인 2019.09.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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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공식 포스터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공식 포스터

[디포인트 = 이연경 기자]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은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TBS 계열의 TV 드라마다. 루즈벨트 게임은 ‘7점 빼앗기면 8점을 얻어서 8대 7로 승리하는 시합’이라는 뜻으로, 야구를 사랑한 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1937년 1월에 뉴욕 타임스 기자에게 보낸 야구 기자협회가 초대한 저녁 만찬에 결석한 것을 사과하는 편지의 끝에 적은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 스코어는 8대 7이다.’에서 유래했다.

구체적으로 중견 전자부품 제조 기업 아오시마 제작소는 세계 경제불황과 경쟁 기업인 미츠와 전기의 공격을 받아 경영 상태가 악화된다. 이러한 아오시마 제작소의 고난을 대변하는 것이 회사 소속 야구팀이었다. 사회인 야구팀 강호로 명성을 떨치던 과거의 영예는 사라진 지 오래였고, 경쟁 상대인 미츠와 전기 야구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외부 시합에서는 늘 지기만 하면서 몰락하고 있었다. 더욱이 야구부 감독 무라노 사부로(村野三郎)가 주전 선수 두 명을 빼내어 미츠와 전기 야구팀으로 이적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아오시마 제작소 임원 회의에서 야구부 폐지 의견까지 나왔다.

야구팀 팀장인 미카미 후미오(三上文夫) 총무부장은 팀의 존속을 위해 분투하는 한편, 본인의 지인인 일본 야구 연맹 이사에게 후임 감독 추천을 부탁한다. 이윽고 이사는 과거에 신설 고등학교에서 야구부 감독을 맡았던 오오미치 마사오미(大道雅臣)를 후임 감독으로 추천했다. 오오미치는 감독으로 취임한 후 대담한 선수 교체와 포지션 변경을 시행한다. 오오미치의 방법에 베테랑 선수들이 불만을 품었지만 오오미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논리정연하게 그들을 설득해서 따르게 만든다.

그러나 오오미치의 야구팀 부활 전략은 갑작스럽게 좌절을 맛본다. 만다 토모히코(萬田智彦) 투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부를 나오고 아오시마 제작소도 퇴직하게 되었다. 후임 투수를 찾던 오오미치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생산팀 계약 직원인 오키하라 카즈나리(沖原和也)였다. 오키하라가 생산팀과 야구팀의 시범 경기에서 대리 투수로 등판해 훌륭한 강속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키하라는 고등학생 때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였던 탓에 선배 부원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어머니까지 험한 일을 당하면서 화가 난 나머지 선배 부원을 때렸지만, 오히려 오키하라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퇴출당한 어두운 과거를 안고 있었다.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이미지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이미지

해당 드라마는 2008년 9월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후의 불경기로 인해 전 세계가 암흑기로 접어든 시기에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정한 주인공은 없고 야구부 매니저, 투수, 제조 공정 책임자 등 다양한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구성이다. 해당 원작으로 통해 소설가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은 지난 2014년 Yahoo! 검색 대상 2014 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아오시마 제작소 호소카와 미츠루(細川充) 사장은 주 거래처인 재패닉스 사로부터 대량의 생산 수량 조정과 단가 인하를 통보받고 궁지에 내몰린다. 그런 호소카와 사장의 난감한 처지를 꿰뚫어 본 재패닉스 사장 모로타 키요후미(諸田清文)는 미츠와 전기의 반도 마사히코(坂東昌彦) 사장과 함께 아오시마 제작소와 미츠와 전기 합병을 추진한다.

큰 규모의 미츠와 전기와 합병하면 당장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지만, 합병 후에 아오시마 제작소의 직원 대부분이 정리해고를 면치 못할 것이다. 호소카와 사장이 고뇌한 끝에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그리고 아오시마 제작소 야구팀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드라마는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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