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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 변종석 기자
[전문가 칼럼]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 변종석 기자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5.2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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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공식 포스터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공식 포스터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시끄러운 지금 영화 산업은 상당히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뒤로 미루며, 여의치 않을 때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서 온라인 개봉을 진행 중이다. 이런 시기이기에 의도치 않게 부상하는 업종은 바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간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넷플릭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왓챠플레이 등의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제작이 준비되어오던 <설국열차>는 급격하게 늘어난 시청자들과 영화 <기생충>으로 여러 상을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이 2013년에 동명의 이름으로 개봉한 <설국열차> 덕분에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 쏘아 올린 CW-7의 부작용으로 도리어 빙하기를 겪기 시작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극은 월포드라는 사람이 전 재산을 투자해 만든 열차 안에서 벌어진다. 전 세계를 1년에 걸쳐 횡단하는 초대형 열차는 마지막 남은 인류의 방주가 되었고,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열차가 출발한지 7년, 열차에 무단으로 탑승한 꼬리 칸 승객들은 부당한 처우에 혁명을 준비하게 된다.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이미지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이미지

드라마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보다 이전에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17년 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드라마는 7년 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설국열차>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한 때 형사였지만, 이제는 꼬리칸의 지도자인 레이턴이 앞 칸으로 소환되면서 시작한다. 싸우기 위해 준비하던 그들은 갑자기 레이턴이 앞 칸으로 소환되며 거사를 치루지 못하게 된다.

그들이 레이턴을 부른 이유는 그가 열차에서 유일한 형사였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를 자르고 숨겨놓는 살인 사건이 두 번째 발생하자, 그들은 형사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레이턴이 잡혀갔음에도 꼬리칸 사람들은 다시 혁명을 준비하고, 치열한 싸움을 펼쳤지만 한 칸 밖에 전진하지 못한다. 결국 레이턴이 그들을 살려주는 대신 범인을 잡기로 계약한다.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이미지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이미지

영화 <설국열차>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아포칼립스 영화였다. 문제는 이러한 영화를 재밌게 봤던 사람들에게 드라마 <설국열차>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서스펜스 스릴러에 탐정물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는 <얼터드 카본>의 첫 번째 시즌과 비슷한 느낌인데, 사실상 SF적 분위기가 마구 분출되는 <얼터드 카본>에 비하면 SF란 느낌을 받기 힘들다. 열차의 최후미에서 생존하는 꼬리칸 사람들과 그와 대조적인 앞 칸의 사람들의 대조도 그다지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못한다.

여러모로 영화를 먼저 즐기고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차 안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사건들과 기묘한 생태계, 소품 등은 비록 분위기가 다를지언정 드라마만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니, 원작 만화나 영화를 즐겼던 사람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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