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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옴니버스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 광기의 삼 형제’
[전문가 칼럼] 옴니버스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 광기의 삼 형제’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6.0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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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 광기의 삼 형제’ 이미지
옴니버스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 광기의 삼 형제’ 이미지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극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주제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다가 실패하는 때도 있을 것이며, 극을 연출하는 감독이나 PD의 미숙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것을 시청한 시청자로선 썩 좋은 일이 아니란 점이다. 일반적인 관객이 극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잘못된 매체인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너무나 허술하게 만들어진 작품의 경우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는 불쾌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그 중 <광기의 삼 형제>는 3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돌아온 에리크가 두 형과 가족의 별장에 가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다. 유쾌한 형제들은 별장으로 향하던 도중 한 여성을 파티에 초대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성에게 끔찍한 짓을 벌이게 된다.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광기의 삼 형제>는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다룬다.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증세를 보이며, 사회관계에 대한 상호 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일컫는다.

문제는 <광기의 삼 형제>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폭력적이고 미친 인간처럼 그려놓는다는 점이다. 사실 길에서 파티에 초대한 여성은 광고판이었고, 주인공인 에리크의 형제들도 망상 속에 존재하는 존재였다. 심지어 돌아가신 아버지도 그저 가족을 버리고 떠났을 뿐이었다. 혼자서 난장을 치다가 어머니가 찾아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면 에리크가 불행하고 안쓰러운 인물로 비추었을 것이다. 결국, 아무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찾은 주유소에서 사람을 불에 태워버린다.

<광기의 삼 형제> 에피소드는 상당히 불쾌한 이야기다. 문제는 이러한 불쾌감이 극에서 표현된 이야기의 설득력 때문이 아니다. 엉성하고 생각없는 표현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에서 재미를 느낄 것으로 생각한 제작자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된다. 시청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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