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9 12:28 (목)
[전문가 칼럼] 옴니버스 드라마 ‘위어드 시티 : 가족’
[전문가 칼럼] 옴니버스 드라마 ‘위어드 시티 : 가족’
  • 이진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옴니버스 드라마 ‘위어드 시티 : 가족’ 이미지
옴니버스 드라마 ‘위어드 시티 : 가족’ 이미지

[디포인트 = 이진영 칼럼니스트] 대부분 인간은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 하는 심리를 가진다. 문제는 어디서든 이러한 단체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구태여 원인을 찾자면 이기주의적인 무례함일 것이다. 자신 외의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정한 가족을 찾기란 어렵다. 이는 <위어드 시티> 2화의 주인공 토니도 마찬가지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자신의 욕구만 쫓는 토니가 진정한 가족을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인 <위워드 시티>는 부를 기준으로 ‘더 라인’이라는 장벽이 세워진 괴상한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 <가족>은 앞선 에피소드보다 더욱 괴상하고 암울하다.

<가족>의 주인공 토니는 석류 전해질 주스 PEJ 중독자 모임에 참여한다. 문제는 그는 PEJ 중독자도 아니고, 심지어 싫어한다. 모임에 맞지 않았던 토니는 늘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며 남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든다. 결국 그는 모임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회사에서도 쫓겨나기에 이른다. 이는 토니가 보기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가 아니다. 단순히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니는 상사가 시킨 일을 하지도 않고, 자신의 발명품이라며 만들어놓은 벌레 사육용 유리 온실의 벌레를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토니는 그것에 대해서 전혀 받아들지 않는다. 자신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돈을 얻고, 자신의 휴대폰 AI 스테피마저 자신을 클라우드에 다운로드하고 토니를 떠난다.

절망감으로 집으로 향하던 중, 토니는 셰이프컬트라는 체육관을 발견한다. 셰이프컬트는 ‘원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었고, 곧바로 체육관에 들어선다. 그곳에선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델트처럼 되고싶었기에 곧바로 수강을 신청한다. 토니는 델트를 따라하고 자신감을 찾아간다. 델트는 점점 강박적인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토니가 소름끼쳤지만, 체육관 매니져는 돈 때문에 무시당한다. 델트처럼 되고 싶었던 토니는 그의 문신을 따라하고, 몸을 가꾸더니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했다. 델트의 자리를 빼앗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화가 폭발한 델트와 토니는 육탄전을 벌이게 되고, 토니의 피와 살로 키우던 벌레 케이지에 델트가 휩쓸려 죽게 된다. 결국 토니는 델트의 자리를 빼앗는다.

토니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원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있을 공간을 찾아 헤매는 불쌍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에 강박증세까지 보인다. 그러한 과정에서 모순된 상황이 연출된다. 자신의 가족을 가지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남들에게 해악을 끼치며 주위 사람들을 밀어낸 것이다. 그가 체육관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다 10년치 수강료를 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힘으로 이룬 것은 사람을 잡아 먹는 벌레 뿐이었다.

<가족>에서 시사하는 바는 단연 주위 사람들의 반응일 것이다. 토니는 계속해서 마주치며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던 불량배들을 처참하게 응징한다. 문제는 이것도 엄연히 범죄이며, 환호하며 나올만한 껀덕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토니의 행동에 문제를 제시하는 인물은 델트 뿐이다. 그런 델트는 매니저가 뻔히 앉아 있는 상황에서 죽임을 당한다. 자신에게 딱히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또한 그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입을 닫아버린다. 이러한 일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이야기일 뿐, 새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위워드 시티>는 그러한 사회를 괴상하게 뒤틀린 이야기를 통해 끄집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