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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 박현우 기자
[전문가 칼럼]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 박현우 기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0.06.2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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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인트 = 박현우 기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KBS 2TV에서 2017년 3월 4일~8월 27일 방영한 주말 드라마다. 이재상 PD가 연출하고, 이정선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출연은 배우 김영철, 김해숙, 류수영, 이유리, 이준, 정소민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배우 김영철은 이 드라마를 통해 후속작의 천호진과 함께 공동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에 그는 역대 최고령 연기대상 수상자의 기록을 경신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버지라는 인물에 관해 중점을 두고 있다. 한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산 ‘변한수’(김영철)란 한 집안의 가장을 통해 과연 오늘날의 가족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드라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아버지의 과거사를 통해 갈등과 그 갈등이 해소되는 이야기를 잘 꾸려나갔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동 시간대 드라마들이 말도 되지 않는 무리하고 심각한 요소를 많이 넣었던 것과 달리 [아버지가 이상해]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는 등 작품성이 뛰어나 더욱 돋보였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공식 포스터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공식 포스터

변한수, 그리고 이윤석

가족밖에 모르는 가족 바보이며, 마음 한구석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그 비밀은 바로 죽은 친구의 이름 변한수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그는 운전면허조차 없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그의 본명은 바로 ‘이윤석’이다.

그는 젊은 시절 돈을 벌고자 친구 변한수와 함께 LA에 왔다가 술집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변한수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 테러가 일어나기 전 신분증이 들어있는 겉옷을 바꿔입었기 때문에 신분이 뒤바뀌게 됐다. 이후 젊은 시절에 누군가가 살해된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도리어 살인 용의자로 몰렸던 기구한 사연이 묘사되며, 신분을 뒤바꾼 채로 살 수밖에 없던 이유가 그려진다.

당연히 스스로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안중희’(이준)도 그의 아들이 아니다. 그러나 죽은 친구에 대한 마음의 빚으로 아내의 반대에도 아들로 받아들이고, 안중희와 사이가 점점 좋아진다. 그 와중 안중희의 친모가 안중희와 변한수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찾아온다. 안중희의 친모와 잠시 마주치지만, 안중희의 친모를 알 리 없는 변한수는 당연히 그대로 지나친다. 이에 안중희가 그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된다.

유전자 검사가 나와 자신이 안중희의 친부가 아님이 밝혀졌을 때, 변한수는 그의 집에 찾아가 사실을 말하고 자수를 결심한다. 그러나 안중희가 변한수의 자수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변한수의 이름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자수를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자수를 결심하고 경찰서에 찾아간다.

결국, 재판을 받게 되고 그는 재판에서 검사가 기소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한다. 검사 측은 징역 1년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 재판부가 그리 선고한 이유는 변한수가 35년간 신분을 위조해 본인의 전과를 감췄으며 위조 사실을 밝힐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밝히지 않았다고는 하나 35년간 위조한 신분으로 다른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범죄 사실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변한수는 본인이 그렇게 무죄를 주장할 때는 안 받아주고 왜 죄를 인정할 때는 봐주냐며 울부짖다가 재판장을 나온다. 이 장면은 큰 울림을 주는데, 배우 김영철이 선보인 열연 때문도 있지만, “무조건 내 잘못이다, 그럴 필요 없다”라고 일관하던 그가 처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후 예전 사건의 목격자 임종화에게서 과거 진술을 거부했던 이유를 듣게 되고, 임종화가 증언을 해주겠다고 밝혀 재심을 청구하기로 한다.

여담

[아버지가 이상해]는 배우 개그가 자주 나온다. 이준은 류화영과의 첫 만남에서 “혹시 아이돌 출신?”이라고 묻는데, 류화영은 걸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였다.

또 이준이 상견례 직전 흰 양복으로 코디한 김해숙을 보고는 “한때 좀 껌 좀 씹으셨던 포스가 나는 거 같은데. 도둑 나오는 영화에서 본 거 같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김해숙은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 껌’으로 등장한다.

류화영은 김영철에 대해 “비주얼은 장군의 아들이신데….”라고 한다. 김영철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을 연기한 적이 있다.

안중희를 본 고등학생들이 “이준 아니야?”, “이준은 더 잘생겼지”라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있다. 안중희를 연기한 배우가 이준 본인이었다. 또 이준은 아이돌 출신 배우 중에서도 연기력이 좋은 사례로 꼽히는데, 작중 배역은 발연기를 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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