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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평] 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 - 변종석 기자
[전문가 단평] 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 - 변종석 기자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7.0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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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4, 50대 중년이 직장을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100세 시대라는 허울만 좋은 작금의 상황에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힘들게 키운 자식들에게 도움을 바라기도 힘들다. 자식들의 부양은커녕, 얹혀살지만 않으면 다행이었다. 나가서 잘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러한 상황이 팽배함에도 재밌는 점은 은퇴한 노인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진다는 점이다.

70대가 인턴이 되어 30대 여성 CEO 밑에서 일하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30년간 재직했던 회사에서 연금을 동결시키자 은행을 터는 내용인 잭 브라프 감독의 <고잉 인 스타일>처럼 교훈적이거나 유쾌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렇게 마냥 유쾌하지는 않은데도 말이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는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직장에 관한 이야기다.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는 프랑스 채널 Arte에서 방영된 에피소드 6개로 구성된 미니시리즈이다. 6년 전, 인사 관리인 알랭은 나이가 많다고 해고를 당하고 만다. 해고 이후 형편없는 일자리를 전전한다. 그러다 대기업인 엑시야 대표 도르프만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계획한 전대미문의 구조 조정 인질극에 참여하게 된다.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에서 알랭같은 퇴직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끔찍하다. 공장에서 적은 야간 업무 수당을 받아가며 일했지만, 관리인이 안경을 닦기 위해 웅크리고 있던 알랭을 발로 차버린다. 알랭은 그대로 팀장의 얼굴을 머리로 받아버린다. 이후 10만 유로라는 거액의 피해 보상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던 중 채용 회사의 테스트들을 통과하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지만, 인질극의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다.

알랭이 겪는 이러한 상황들을 연기한 에리크 캉토나는 전 축구 선수임에도 뛰어난 감정 연기를 펼쳐 보였으며, 구조 조정을 위하여 인질극을 벌인다는 상당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적당한 당위성을 보여주었다. 퇴직한 인사 담당관이 테러리스트가 되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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