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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의 Insert] 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변종석의 Insert] 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7.09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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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공식 포스터
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공식 포스터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가족을 잃었을 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죽은 줄로 알았던 가족이 살아 돌아왔을 때, 그것이 마냥 기쁘기만 할 수 없는 상황도 종종 있다. 배우자의 죽음 이후 여러 가지 이유, 가령 어린 자식을 위해, 혹은 외로움을 못이겨 재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가족이, 특히 배우자가 살아 돌아온 것이다.

홀로 남은 배우자가 새로운 사람과 재혼을 한다. 그 이후, 차라리 진짜 시체를 무덤에 안치하고, 장례를 치렀다가 판타지 같은 상황 때문에 배우자가 살아 돌아온다면 그나마 양반이다. 실종 이후 죽었다고 생각했던 배우자의 귀환은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이다. 실제 죽음에서의 귀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이었고,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종 후 사망 처리되었던 배우자의 귀환은 난감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생환했더니, 자신의 자리는 어디에도 남지 않은 것이다.

<업센시아>는 AXN 채널에서 초연된 스릴러 시리즈다. <업센시아>는 보스턴의 가장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중 하나를 추적하던 FBI 요원 에밀리가 실종되자 연쇄살인범 콘래드 할로우를 잡아낸다. 콘래드는 끝끝내 에밀리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고, 6년의 세월이 흘렀다. 6년전 실종되었던 에밀리가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생환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다른 여자와 재혼했고, 자신의 아들도 남편의 새 부인을 엄마로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에밀리는 또 다른 연쇄 살인에 휘말리게 된다.

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이미지 / 사진 = AXN 제공
미국 드라마 ‘엡센시아’ 이미지 / 사진 = AXN 제공

<업센시아>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러닝타임 중 반을 에밀리의 상황에 집중한다. 구속되어있던 6년의 기억이 사라진 것보다, 가족, 아들을 잃었다는 허무함을 좀 더 부각한다. 이는 새로운 사건에 뛰어들기 위한 동기부여도 되겠지만, 6년 만에 귀환했더니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킨다. 그리고 에밀리와 남편인 닉과의 관계에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앞서 이야기했던 배우자의 귀환 중 실제로 부활한 배우자의 이야기는 호주 ABC 방송에서 초연한 미스터리 드라마 <착오>의 상황이다. <착오>는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주민들의 이야기 중 아내가 죽고 재혼한 가족의 이야기다. 죽었던 아내가 돌아온 상황은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죄책감을 느끼겠지만, 어느 누가 자신의 손으로 묻었던 아내가 살아 돌아온다고 생각했을까. 하지만 <업센시아>는 상당히 다르다. 납치되어있다가 겨우 돌아온 상황이었고, 배우자인 닉의 죄책감은 상당할 것이다. 에밀리를 경계하는 앨리스, 앨리스를 엄마로 생각하는 아들 프린, 에밀리를 걱정하는 닉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 연새살인범을 추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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