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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평] 인도 드라마 ‘잊혀버린 군대’ - 곽도원 칼럼니스트
[전문가 단평] 인도 드라마 ‘잊혀버린 군대’ - 곽도원 칼럼니스트
  • 곽도원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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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드라마 ‘잊혀버린 군대’ 공식 포스터
인도 드라마 ‘잊혀버린 군대’ 공식 포스터 / 사진 = 디포인트 DB

[디포인트 = 곽도원 칼럼니스트]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마살라가 주는 인상은 작지 않다. 아니 오히려 너무 커서 인도 영화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경쾌한 음악과 군무가 대부분이다. 마살라가 가지는 특유의 가벼움과 생뚱맞음에 눈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취향은 현대 일본 영화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슷하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만화적인 제스쳐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마살라나 만화적 제스쳐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나 프라임 비디오 등에서 스트리밍하는 인도 시리즈는 이러한 색깔을 버리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노리는 입장에서, 인도가 가진 특유으 성질을 살리느냐, 마느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프라임 비디오에서 초연한 <잊혀벼린 군대>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1941년 12월 8일부터 다음 해 2월 15일까지 영국군과 일본군이 말레이반도를 놓고 벌인 전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니시리즈이다. <잊혀벼린 군대>의 ‘잊혀버린 군대’는 영국군으로 참전한 인도군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들은 전투에 참여한 군견에 대한 비석까지 세우면서, 인도군에 대한 이야기를 쏙 빼버렸다. 이러한 이야기는 1996년 싱가포르에 동생을 찾아온 노인 소디가 누이의 손자인 아마르에게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잊혀벼린 군대>는 앞서 이야기했던 마살라가 등장하지 않는다. 문제는 인도 특유의 가볍고 흥겨운 분위기가 극 중 등장한다는 점이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싱가포르 북서부 말레이반도 부근에서 진지를 구축한 영국과 호주군은 밀림에서 일본군이 쳐들어올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던 군인들은 크로켓을 하며 놀다가 일본군의 자전거 부대의 습격을 받게 된다. 재밌느 점은 크로켓을 하는 장면이다. 당장이라도 인도인들이 단체로 뛰어나와 춤이라도 출 그거같이 흥겨운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된다. 억지로 그들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만들어낸 장면 같기도 하다.

이러한 장면들은 무조건 춤추고 노래하는 마살라만으로 인도 미디어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흥과 분위기를 적절하게 섞음으로써 새로운 인도풍의 이야기가 될 여지로 보인다. 사실상 역사에 관심이 있지않는 이상, 이러한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를 것이다. 미디어의 순기능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잊혀벼린 군대>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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