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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일본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전문가 칼럼] 일본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 승인 2020.07.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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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 공식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디포인트 = 이연경 일본전문기자]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同期のサクラ)>는 ‘지나치게 정직’하고 남을 헤아릴 줄 모르는 주인공 키타노 사쿠라(北野桜)가 하무라 건설에 입사한 후 사쿠라와 동기들의 10년간을 이야기를 그린다. 1화마다 1년 단위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색적인 전개로,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高畑充希)가 주인공인 사쿠라 역을 맡았다.

해당 드라마는 2017년 7월에 방영된 타카하타 미츠키 주연의 드라마 <과보호의 카호코(過保護のカホコ)>와 <가정부 미타(家政婦のミタ)> <여왕의 교실(女王の教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유카와 카즈히코(遊川和彦) 작가가 각본을 담당한 오리지널 드라마다. <과보호의 카호코> 제작진이 다시 모였다는 점도 주목 받았다.

사쿠라의 동기이자 냉정하면서도 분위기를 파악할 줄 아는 츠키무라 유리(月村百合) 역을 하시모토 아이(橋本愛), 사장 자리를 목표로 하는 야심가 키지마 아오이(木島葵) 역을 아라타 마켄유(新田真剣佑), 응원부 출신의 열정적인 남자 시미즈 키쿠오(清水菊夫) 역을 류세이 료(竜星涼),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도이 렌타로(土井蓮太郎) 역을 오카야마 아마네(岡山天音)가 연기한다.

일본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 공식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의 1화는 사쿠라가 병원 침대에 누워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휴대전화에 등록된 연락처는 단 4개뿐이었다. 그 네명인 유리, 아오이, 키쿠오, 렌타로가 사쿠라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유리 일행은 ‘사쿠라가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없어...’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

10년 전, 2009년 봄에 회사 신입 사원인 사쿠라는 입사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렀다. 통행을 방해하는 청년들에게 “여러분에게 폐가 되니까 길을 터 주세요.”라며 직설적으로 말한다. 특이한 건물을 발견하면 시간 가는 걸 잊고 사진을 찍는다. 다행히 늦지 않게 입사식에 참석했고, 사장(니시오카 토쿠마 분)의 인사말에 “이야기가 긴 것 같습니다.”라고 발언해 주변을 놀라게 한다.

입사식 후 3주간의 신입 연수 마지막 과제로서, 발령 부서 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래의 일본에 남기고 싶은 건물 모형 만들기’가 발표된다. 사쿠라가 리더를 맡고 유리, 아오이, 키쿠오, 렌타로가 팀원이 된다. 친목회에서 희망 부서가 어디냐는 질문에 사쿠라는 자신의 고향 섬에 다리를 놓는 일에 참여하고자 ‘토목부’를 지망한다고 말한다.

이튿날 사쿠라 일행은 인사과 직원 히노 스미레(火野すみれ, 아이부 사키 분)의 지도하에 비즈니스 매너 등 엄격한 신입 연수를 받는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사쿠라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마지막 과제인 모형 만들기에 관해 미팅하자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과제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라서 사쿠라는 어떤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일본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 공식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드라마 <동기의 사쿠라>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사쿠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굽히지 않고 부당한 처사를 단호하게 거절한다는 점에서 강인한 외형을 가졌지만, 불행했던 과거의 순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간적인 아품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다. 사쿠라의 동기들은 회사 사장의 인사말이 길다며 지적하는 모습 등으로 그녀에게 부담감을 느끼지만, 꿈을 위해서라면 결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그녀의 말과 행동이 점차 동기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도 동기들과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드라마는 사쿠라의 10년 간의 회사 생활을 1화마다 1년 단위로 풀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연출적 측면에서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는 주인공의 외형과 자신의 행동을 통한 스스로의 정체성과 의미를 고민하는 내형을 두루 조망한다는 점이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깊이 있는 일본 드라마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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