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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평] 중국 다큐멘터리 ‘사령혼:죽은 넋’ - 김호석 칼럼니스트
[전문가 단평] 중국 다큐멘터리 ‘사령혼:죽은 넋’ - 김호석 칼럼니스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8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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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큐멘터리 ‘사령혼:죽은 넋’ 방영 화면 갈무리
중국 다큐멘터리 ‘사령혼:죽은 넋’ 방영 화면 갈무리

[디포인트 = 김호석 칼넘니스트] 중국 다큐멘터리 <사령혼:죽은 넋>은 <철서구>, <세 자매> 등의 왕빙 감독이 중국에서 일어난 ‘반 우파 투쟁’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로, 반동적 우파로 내몰려 수용소로 끌려간 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실시한 인터뷰로 구성된다.

해당 작품은 12여 년에 걸쳐 촬영을 이어왔고 600시간이나 되는 방대한 영상 소재를 편집하여 완성됐다. 러닝 타임이 약 8시간 30분에 이르는 작품으로,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는 시각적 충격이 가득하다. 문화대혁명에 앞선 흑역사인 반 우파 투쟁을 주제로 하여 영화 <바람과 모래>와 함께 정성껏 촬영해 온 12년간의 축적물의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그저 경청하고 대화하는 스타일은 왕빙의 걸작선 중에서도 대단히 ‘직접적’이고 박력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특히 유물론에 기반하여 ‘영혼 NG’라는 마오쩌둥 주의 국가 체제를 대놓고 거스른 영화 제목이 용맹스럽다고 생각된다. 1950년~60년 초반의 처참한 사실=기억이 ‘현재’ 사람의 입으로 재생되고, 모래에 파묻힌 사람의 뼈가 ‘잊지 말아라’는 듯이 드러나는 역사의 이미지가 불온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미스터 존스>에서 다룬 홀로도모르/스탈린주의와 똑같은 어둠이 솟아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 다큐멘터리 중 마스터피스라 칭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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