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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Sense] 드라마 ‘장길산’ - 박현우 기자
[Make Sense] 드라마 ‘장길산’ - 박현우 기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0.09.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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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길산’ 메인 이미지 / 사진
드라마 ‘장길산’ 메인 이미지 / 사진 = 디포인트 DB

[디포인트 = 박현우 기자] 드라마 [장길산]은 SBS에서 2004년 5월 17일~11월 16일 방영됐으며,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야인시대 연출을 맡았던 장형일 감독이 연출했고, 이희우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또 배우는 유오성‧한고은‧박준규‧김병세‧류수영‧신은정‧이보영‧이종수‧정상훈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당시에 장형일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 큰 성공을 기대했으나 [야인시대]에 비해 엄청나게 큰 성공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에겐 인기가 많았는데, 검술과 체술 등이 매우 뛰어나게 묘사돼 그런 액션 장면이 미성년자들의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장길산]은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지만,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원작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장길산’(유오성)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창작했고, 장길산의 숙적인 ‘최형기’(박준규)는 원작에서 좌포도청 종사관이었다 만호직에 오르지만 드라마에서는 관직도 없는 떠돌이 무사였다.

또 온갖 가상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때문에 원작 속 캐릭터들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주인공인 장길산에 관한 인물 설정도 완전히 변했다. 장길산은 원작에서 의적이면서도 지식인의 면모를 갖췄었는데 드라마에서는 가끔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는 정도로만 그려졌다.

아울러 개그맨 정준하가 맡았던 ‘이갑송’을 소리를 크게 질러대기만 하는 인물로 그렸는데, 담당 배우도 그렇고 연출진들도 그렇고 책을 읽어보긴 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물론, 원작을 두고 있는 작품이 원작과 꼭 같을 필요는 없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원작과 다르려면 달라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 있게 다가와야 하는데 드라마 [장길산]은 그러지 못했다. 또한, 입체적으로 그려졌던 인물들이 오히려 평면적으로 변했으니 왜 달라져야 했는지 의문을 느낄 뿐이다.

이렇듯, [장길산]은 연출진과 극작가가 각 인물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디렉팅을 받았을 배우들 또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해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니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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