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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 이진영 칼럼니스트
[전문가 칼럼] 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 이진영 칼럼니스트
  • 이진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2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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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방영 이미지
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방영 이미지

[디포인트 = 이진영 칼럼니스트] 돌원숭이, 미후왕, 제천대성 등등으로 불리는 손오공은 중국의 고전 소설인 <서유기>의 주연 중 하나다. 손오공은 가히 가장 유명한 원숭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를 영화화한 작품만 해도 수가 상당하다.

유진위 감독의 <서유기> 시리즈나 주성치 감독의 <서유항마편>, 정바오루이 감독의 <몽키킹> 등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게다가 손오공이란 인물을 새롭게 창작하여 사용한 매체도 상당하다. 만화 <드래곤볼>을 시작해 온갖 만화나 게임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유명한 MOBA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나 2013년부터 꾸준히 업데이트를 이어오고 있는 MMORPG 게임 <워프레임> 등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나 게임에는 손오공이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문제는 이렇게 자주 등장하다보니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이 반감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서구 문화권에서 보여주는 동양판타지에 대한 너절하고 수준 낮은 표현을 볼 때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특히 무협 영화를 좋아하는 너드가 무공을 얻어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은 신물이 날 정도다. 특히 최악인 것은 <포비튼 킹덤>일 것이다. 성룡과 이연결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지만,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 판타지의 오물통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손오공 : 새로운 전설>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앞서 이야기한 작품들처럼 손오공을 주역으로 세운 <서유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판타지 어드벤쳐 시리즈이다. 신들이 사라지고 요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그들을 몰아낼 신성한 경전을 찾기 위해 삼장법사가 된 소녀가 손오공과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방영 이미지
호주·뉴질랜드 드라마 ‘손오공 : 새로운 전설’ 방영 이미지

<손오공 : 새로운 전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을 때, 서구에서 만들어진 서유기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8월 7일 두 번째 시즌이 발표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는 것은 일종의 보증수표 같은 것이다. 잘 나가던 시리즈도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면 시즌이 마무리되는 외국 드라마 상황을 보았을 때, 2년 만에 새로 공개된 신규 시즌은 상당히 흥미가 가기에 충분했다.

<손오공 : 새로운 전설>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다. 서구권 배우들이 동양 캐릭터들을 연기한다는 것에 이질감이 들기도 했지만, 새롭게 편성된 세계관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스팀펑크 느낌이 드는 세계관이었다. 그저 동양인 캐릭터에 서양인을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새롭게 이야기를 재창조한 것이다. 극에서 사용되는 소품이나 배경, 다소 유치해보이는 CG도 나름 괜찮은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피소드의 러닝 타임도 20분 남짓이라 가볍게 시청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다.

선택받은 삼장법사가 아닌 자신의 뜻을 찾아가는 여성 삼장법사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원숭이 손오공, 저팔계와 사오정의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손오공 : 새로운 전설>은 상당히 유쾌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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