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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의 Insert]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변종석의 Insert]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9.2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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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메인 포스터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메인 포스터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고대 신화나 고전의 이야기에는 무수한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이미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의 캐릭터들은 닳고 닳을 정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고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이중인격을 다룬 이야기로써,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자신의 인격을 둘로 나눈 지킬 박사의 이야기이다. 이는 현재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리즈의 캐릭터 헐크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렇듯 고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현재에도 끊임없이 재가공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모티브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작품도 존재한다. 앨랜 무어 원작의 그래픽 노블 <젠틀맨 리그>가 그러하다. <젠틀맨 리그>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때 유명 소설 캐릭터들이 실재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만화다. 그리고 존 로건 각본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도 마찬가지로 유명 소설 캐릭터들을 가져와 제작된 드라마이다.

<페니 드레드풀>은 Showtime과 Sky가 공동제작한 영미 합작 공포 드라마이다. 극은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대중 소설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등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재 세 개의 시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으며, 2019년에 본편의 배경이었던 영국이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스핀오프 시리즈가 제작할 예정이다. 극본에는 <글래디에이터>, <타임머신>, <더 라스트 사무라이>, <스위티 토드>, <휴고>, <스카이폴> 등등 유명 영화의 극본을 맡았던 존 로건이 모든 극본을 맡아 제작되었다.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방영 화면 갈무리
미국 드라마 ‘페니 드레드풀’ 방영 화면 갈무리

파일럿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모험가 말콤 머레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딸이 납치당하자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바네사 아이브스를 이용하여 딸을 찾기로 한다. 그리고 극의 주요인물들을 모으기 시작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페니 드레드풀>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파일럿 에피소드로써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전반적인 드라마의 분위기나 성격, 캐릭터들의 소개, 큰 사건의 전조 등, 특히 극이 가진 분위기 형성이 뛰어나다. 극의 소재가 가진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유지한 채, 우아하고 매력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독특한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낸다. 에바 그린이 맡은 바네사 아이브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이다. 바네사가 총잡이로 극단에서 공연을 하며 돌아다니는 이단 챈들러를 자신들의 그룹으로 끌어들인다.

문제는 그들의 방식이다. 돈으로 회유하거나 약점을 이용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 자의로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말콤이 의사인 빅터를 자신의 그룹으로 끌어들일 때도 동일하다. 이러한 진행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아등바등하는 여태 인물들과는 다르다. 그들이 직접 끔찍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파일럿 에피소드만으로는 <페니 드레드풀>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독특하고 유명한 캐릭터들을 빌려왔을 뿐인 이야기 전개는 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빅터와 말콤의 대화처럼, 단순히 자신의 허영심을 위한 깃발을 꽂으려하진 않을 것이다. 작가만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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