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1-06 13:50 (수)
[전문가 칼럼]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 김호석 칼럼니스트
[전문가 칼럼]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 김호석 칼럼니스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21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메인 포스터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메인 포스터

[디포인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온갖 뉴스에서 정치인의 비리, 사건과 사고에 관한 이야기는 끊이질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자연스레 그들을 욕하고 비방한다. 뉴스에 나와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정치인을 볼 때면 더러운 벌레를 보듯이 인상을 찡그린다.

재밌는 점은 욕을 하지만 정치라는 것에는 상당히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저런 비인격적인 인간들이 넘치고, 멍청해 보임에도 말이다. 아마도 그러한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어찌 됐건 정치인이란 상당히 소수의 사람만이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 꾸준히 언론 등으로 얼굴을 비출 뿐이지 실상 그들이 일을 어떻게 진행하고 풀어가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정치를 소재로 잠은 시리즈는 상당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통령이 필요해>는 미국 HBO의 시트콤 시리즈이다.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부통령인 설리나 마이어와 마이어의 보좌진들이 일하며 겪는 해프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유명한 정치 외화를 떠올리자면 <웨스트 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상적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웨스트 윙>, 상당히 현실적이며 냉혹하기까지 한 정치판을 보여준 <하우스 오브 카드>와 달리 <부통령이 필요해>는 30분가량의 짧은 러닝타임동안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인물들의 한심한 모습에 집중한다.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방영 화면 갈무리
미국 시트콤 ‘부통령이 필요해’ 방영 화면 갈무리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약간 나사가 빠진 느낌이 많은데, 그런 인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일을 시키다보니 자연스레 정치판의 이야기를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하다. 정치적인 이미지 메이킹의 과정이나 공약 실천을 위한 행보 등등을 등장인물들의 여과 없는 19금 대화와 맞물려 풀어간다.

에미상에서 꾸준히 수상하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은 <부통령이 필요해>는 우리나라에서는 폐지된 부통령이라는 제법 생소한 직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게다가 <부통령이 필요해>의 부통령은 미국의 이인자라는 지위와 그런 부통령이 가진 권력의 미묘한 속성이 절묘하게 개그 소재로 엮이며 풍자적으로 미국 정치판을 보여준다. 정치에 대한 드라마에 관심이 생겼지만, 너무 진지하고 끔찍한 이야기가 싫다면 <부통령이 필요해> 같이 가벼운 분위기의 시트콤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