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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평] 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 김호석 칼럼니스트
[전문가 단평] 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 김호석 칼럼니스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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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메인 포스터
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메인 포스터

[디포인트 = 김호석 칼럼니스트] 로마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들의 강력한 보병일 것이다. 정제된 철로 갑옷과 방패, 창을 만들어 진군하는 모습은 지금 봐도 상당히 등골이 오싹해질 것이다. 화기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로마군단은 냉병기 최고의 군대 중 하나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지 않았을 리 없고, 로마인으로선 문화나 군사력에서 한참 떨어지는 ‘바바리안’, 우리 말로 치면 오랑캐들이야 거릴 게 없는 상대인 것이다. 서기 9년, 그런 막강한 군대가 그들이 ‘바바리안’이라 업신여기던 게르만족에게 참혹한 패배를 맞이하게 된다.

독일에서 제작된 <바바리안>은 토이토부르크 전투와 그 배경에 대해 다룬 서사극 시리즈이다. <바바리안>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새로운 충독이 부임한 뒤,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공물을 요구하며 로마에 충성할 것을 종용한다. 케루스키족 부족장은 그들의 처사에 부족회의를 모집하지만, 결국 평화를 위해 그들에게 순종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부족장의 딸 투스넬다는 그녀의 연인 폴크빈과 로마군의 상징을 빼앗아 반격하기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스틸컷 이미지
미국 드라마 ‘바바리안’ 스틸컷 이미지

<바바리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히스토리 채널의 <바이킹스> 같은 느낌을 준다. <바이킹스>의 바이킹들은 게르만족의 일파인 노르드인이니 문화과 비슷할 것이다. 거칠고 자유분방하지만, 누군가를 공격하고 침략하던 바이킹과 달리 서로 만목하던 게르만족이 힘을 합해 로마 군대를 물리치는 내용인 것이다.

사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로버트 E. 하워드가 쓴 <코난 사가> 이후 ‘바바리안’이 보여주는 어감은 상당히 다르다. 야만적인 문명의 전사라고 얕잡아 부르던 말이 ‘초인적인 힘의 강렬한 전사’의 이미지 생긴 것이다. 물론 소설 속에서 표현되는 미친 듯한 피지컬을 가진 전사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제목을 ‘바바리안’이라 잡은 것은 상당히 훌륭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강력한 힘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는 전사들의 모습, 극 속에서 비추어지는 로마인들의 생각과 게르만 족이지만 로마에서 자라 지휘관이 된 인물 등 역사적 사실을 모르더라도 손쉬이 접하기 좋은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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