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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Sense] 캐나다 드라마 ‘비트윈’ - 박현우 기자
[Make Sense] 캐나다 드라마 ‘비트윈’ - 박현우 기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0.11.1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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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드라마 ‘비트윈’ 방영 화면 갈무리
캐나다 드라마 ‘비트윈’ 방영 화면 갈무리

[디포인트 = 박현우 기자] 드라마 [비트윈]은 넷플릭스와 캐나다 방송국 City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Michael McGowan이 극본을 집필했고, Jon Cassar‧Michael McGowand이 연출했다. 배우 제넷 매커디‧제시 카리어‧저스틴 켈리 등이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어느 날 지방 소도시 ‘프리티 레이크’에서 알 수 없는 질병(혹은 바이러스)이 돌아 22세 이상의 성인들이 모두 죽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드라마 [비트윈]은 10대들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10대물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질병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공상과학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그 질병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미스테리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즌1‧2(총 12화)로 모든 이야기가 끝난 [비트윈]은 아쉬운 작품이다.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해 22세 이상의 성인들이 모두 죽고 10대들만 살아남아 세상에 격리된 채로 살아간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출발했으나 그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지 못했다.

이는 작품 속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질병을 파악하려고 하는 ‘아담 존스’(제시 카리어), 혼란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려는 ‘척 로트 주니어’(저스틴 켈리), 점점 각박해지는 곳에서 끝까지 인간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고드’(라이언 알렌) 등등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비트윈]은 그들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그려내지 못했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그 인물에 관해 서사가 필요했고, 그 서사를 써 내려가다 보니 다른 인물들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이다.

또한, 매력적이지 못한 인물들이 중심 서사에서 끼어 있는 것도 [비트윈]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와일리 데이’(제넷 매커디)‧‘로니 크리커’(카일 맥)라는 인물이 중심 서사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 두 사람이 [비트윈]의 흥미도를 끌어내리는 주범들이다.

특히, 와일리가 그렇다. 로니는 한낱 마약범에 불과했다가 가족을 위해 마약을 끊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형을 잃은 후 환각을 보고 방황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 와일리는 그런 점이 없다. 와일리에게 흥미로운 점이라곤 임산부이고, ‘아기 아빠가 누구인가?’라는 점뿐이다. [비트윈]이 평범한 일상물이거나 드라마물이었다면 호기심을 끌었을 테지만, 이 드라마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22세 이상이 죽고 격리된 채 살아가는 10대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와일리의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

또 와일리라는 인물 자체가 매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1화 초반 “10대 때 아기를 갖고 싶었어.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니 같이 파티할 수 있잖아”라고 말하는 데 반해 아기를 낳자마자 아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기를 보살피는 건 윌리의 언니인 ‘트레이시’(조던 토도시)다. 그런 상황에서 와일리는 그런 언니에게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헤어날 줄도 모르며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다. 이 모습은 초반에만 잠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반복돼서 보는 사람에게 ‘쟨 왜 자꾸 징징거리는 거야?’라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드라마 [비트윈]은 신성한 배경과 매력적인 상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으나 흥미로운 등장인물의 부재로 인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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