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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스페인 드라마 ‘네가 남긴 혼돈’ - 변종석 기자
[심층 리뷰] 스페인 드라마 ‘네가 남긴 혼돈’ - 변종석 기자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1.01.0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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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드라마 ‘네가 남긴 혼돈’ 방영 화면 갈무리
스페인 드라마 ‘네가 남긴 혼돈’ 방영 화면 갈무리

[디포인트 = 변종석 기자] 다른 사람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특히 선임자가 상당히 임팩트 있는 인물이라면, 은연히 비교를 당하는 상황도 번번이 벌어진다. 게다가 불우한 사고까지 당한 사람의 자리라면 어떤 기분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네가 남긴 혼돈>은 작가이자 극작가인 카를로스 몬테로가 자신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제작한 스릴러 시리즈이다. 극은 라켈이 갈리시아의 작은 시골 마을의 문학 교수 대리직을 맡으며 자신의 전임자가 맞이한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네가 남긴 혼돈>의 이야기는 자칫 지루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전임자에게 닥친 죽음을 추적하고, 결국 뒤틀린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사는 제법 흔할 수 있다. 하지만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연출은 상당히 극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극의 주인공인 라켈은 다시 교직에 설 수 있다는 점에 복잡한 감정을 품었다.

기대하지만, 불안감도 함께하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남편이 거기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을 것이라 위로한다. 다음 장면에서 똑같은 문학 선생님인 비루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것일까, 곧바로 다음 장면에서 나오는 인물이었기에 연관을 짓게 되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두 사람이 번갈아 등장하는데, 어렴풋이 비루카가 라켈의 전임자가 아닐까 고민하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시간의 축을 헷갈리게 만드는 연출은 제법 흔하다. 문제는 이런 것이 남발했을 경우, 상당히 정신없는 극이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네가 남긴 혼돈>은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이 미묘하게 뒤섞이지만, 그렇다고 헷갈리는 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제목처럼 혼돈이라는 상황과 연출이 단지 이야기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지나치게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듯한 상황이 조금 단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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